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Feb 18. 2022

[220218] 그대를 사랑하는

by. 서정윤


[220218] 그대를 사랑하는


                      서 정 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었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20217] 씨앗이 팔아넘겨져서는 안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