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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Feb 27. 2022

[220227]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by. 고두현


[220227]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  고두현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 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쉽게 열리는 문은

쉽게 닫히는 법.

들어올 땐 좁지만

나갈 땐 넓은 거란다.

 

​집도 사람도 생각의 그릇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느니

처음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으로

늘 네 집의 창문을 넓혀라.

 

​그리고 창가에 앉아 바라보라.

세상의 모든 집에 창문이 있는 것은

바깥 풍경을 내다보기보다

그 빛으로 자신을 비추기 위함이니

 

​생각이 막힐 때마다

창가에 앉아 고요히 사색하라.

지혜와 영감은 창가에서 나온다.

 

어느 집에 불이 켜지는지

먼 하늘의 별이 어떻게 반짝이는지

그 빛이 내게로 와서

어떤 삶의 그림자를 만드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앉아 너를 돌아보라.

그리고 세상의 창문이 되어라.

창가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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