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708] 장마

by. 천상병

by NumBori


[220708] 장마 // 천상병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다오.

매거진의 이전글[220707] 오늘 밤 비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