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829] 달빛 신호등

by. 김향숙

by NumBori


달빛 신호등 - 김향숙


마주 선 신호등 노란 불 두 개 사이에

보름달이 끼어들었다

놀랍도록 알맞은 간격의 크기와 밝기


​누구와 누구, 무엇과 무엇 사이에서

나도 저렇게 잘 어울려 본 적이 있었던가

순식간에 색을 바꾼 빨간 불빛 사이에서

나만의 빛으로 당당해 본 적이 있었던가


​고단한 밤길 달리다 잠시 멈춘 정지선

어디로 가고 어디서 서야 하는지

길 밖의 길

환한 웃음으로 비추고 선

달빛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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