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016] 초승달

by. 이진아

by NumBori


초승달 / 이진아

누군가 하늘을 베어 놓은

틈 사이로

달빛이 새어 나옵니다

녹아 사라지지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

그칠 줄 모르는 울음처럼

모양 따라 빙글거리는 미소

지어보지만

아물지 않은 구멍 난 마음이

입가로 새어 나옵니다

가로지르는 바람에 입술은 더 날카로워지고

목에걸린 가시처럼 밤새 따끔거리는데

하늘에 난 생채기는 꿰멜 수도 없어

눈물 자국으로 달무리를 만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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