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호승
덕수궁 돌담길 - 정호승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내 입이 꽃봉오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덕수궁 돌담길은 길의 애인이고
길의 어머니이므로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며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내 입에서 꽃이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입속에 가득 꽃씨를 담고 있다가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꽃이 피어나
덕수궁 돌담 가득 꽃다발이 걸리면 좋겠어요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수많은 발자국들
밤이면 발자국들끼리 만나
서로 사랑한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