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014] 덕수궁 돌담길

by. 정호승

by NumBori


덕수궁 돌담길 - 정호승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내 입이 꽃봉오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덕수궁 돌담길은 길의 애인이고

길의 어머니이므로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며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내 입에서 꽃이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입속에 가득 꽃씨를 담고 있다가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꽃이 피어나

덕수궁 돌담 가득 꽃다발이 걸리면 좋겠어요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수많은 발자국들

밤이면 발자국들끼리 만나

서로 사랑한다지요

매거진의 이전글[221013] 낙엽을 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