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108] 11월의 비

by. 오보영

by NumBori


11월의 비 / 오보영


당신을 위해 내리는 거예요

이미 낙엽이 되어

땅 위를 구르고 있는데요

여전히 지난 화려했던 시절만 떠올리며

환상에 젖어있는

당신을 일깨우려고

소리 없이 줄줄 내리고 있는 거예요

곧 닥쳐올 겨울 채비 좀 하라고요

감싸줄 포근한 옷도 좀 준비하고

맘 녹여줄 따뜬한 물도 좀

데워 놓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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