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110]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by. 양광모

by NumBori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 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지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이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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