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30111] 밤

by. 심훈

by NumBori



[230111] 밤 / 심 훈


밤 깊은 밤

바람이 뒤설레며

문풍지가 운다.

방 텅 비인 방 안에는

등잔불의 기름 조는 소리뿐......


쥐가 천정을 모조리 써는데

어둠은 아직도 창 밖을 지키고

내 마음은 무거운 근심에 짓눌려

깊이 모를 연못 속에서 자맥질한다.


아아, 기나긴 겨울밤에

가늘게 떨며 흐느끼는

고달픈 영혼의 울음소리......

별 없는 하늘 밑에 들어 줄 사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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