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30125] 인동차(忍冬茶)

by. 정지용

by NumBori



[230125] 인동차(忍冬茶) / 정지용


노주인(老主人)의 장벽(腸壁)에

무시(無時)로 인동(忍冬)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어 붉고,


구석에 그늘 지어

무가 순 돋아 파릇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풍설(風雪) 소리에 잠착하다.


산중(山中)에 책력(冊曆)도 없이

삼동(三冬)이 하이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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