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Feb 02. 2023

[230202] 굴뚝

by. 김기림


[230202] 굴뚝 / 김기림


건방진 자식이다.

그래도 고독을 이해한다나.


구름 속에 목을 빼들고

푸른 하늘에 검은 우울을 그리는 그 자식.


나는 본 일이 없다.

거리를 기어가는 전차개비와

우그러진 지붕들을

그 자식의 눈이 나려다 보는 것을……


건방진 자식이다.

그 자식의 가슴은 구름을 즐겨 마신다나.

매거진의 이전글 [230201] 달 좇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