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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Feb 03. 2023

[230203] 샘물

by. 설정식


[230203] 샘물 / 설정식


처녀야

하루의 물레 손을 그만 쉬고

이제 쉬일 때가 되었다

어머니의 그 질항아리를 이고

어서 너의 집에서 나오너라

모두들 불놀이 간다는 저녁이다

나와 함께 너는

저 숲으로 가보지 않으려느냐

별빛이 총총 내려뿌리는 저기

아무도 다치지 않은 평화가 있다는 그곳으로

우리들의 마른 풀포기에 끼얹을

샘물 길으러 가지 않으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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