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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Feb 11. 2023

[230111] 호수

by. 이육사


[230111] 호수 / 이육사


내여달리고 저운 마음이련마는

바람 씼은듯 다시 명상(瞑想)하는 눈동자


때로 백조를 불러 휘날려보기도 하것만

그만 기슭을 안고 돌아누어 흑흑 느끼는 밤


희미한 별 그림자를 씹어 놓이는 동안

자줏빛 안개 가벼운 명모(暝帽)같이 나려씨운다*


*나려씨운다: 내려씌운다 옛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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