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소월
[230320] 봄밤 / 김소월
실버드나무의거무스레한 머릿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 나래의 감색 치마에
술집의 창 옆에 보아라 봄이 않았지 않은가
소리도 없이 바람은 불며 울며 한숨지어라
아무런 줄도 없이 섧고 그리운 새카만 봄밤
보드라운 습기는 떠돌며 땅을 덮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