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Apr 01. 2023

[230401] 양지쪽

by. 윤동주

[230401] 양지쪽 / 윤동주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호인(胡人)의 물레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사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설운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놀음에 뉘 땅인 줄 모르는 애 둘이,

한 뼘 손가락이 짧음을 한(恨)함이여.


아서라! 가뜩이나 엷은 평화가,

깨어질까 근심스럽다.




매거진의 이전글 [230331] 어디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