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동주
[230401] 양지쪽 / 윤동주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호인(胡人)의 물레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사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설운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놀음에 뉘 땅인 줄 모르는 애 둘이,
한 뼘 손가락이 짧음을 한(恨)함이여.
아서라! 가뜩이나 엷은 평화가,
깨어질까 근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