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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용운
[230412] 길이 막혀 / 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 넘어 나의 마음을 비춥니다
나의 손길은 왜 그리 찔러서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뉘라서 사다리를 떼고 배를 깨뜨렸습니까
나는 보석으로 사다리 놓고 진주로 배 모아요
오시려도 길이 막혀서 못 오시는 당신이 기루어요
평범한 직장인. 사내 동호회를 통해 매일 한편 손으로 시 읽기를 시작한 이후로, 매일 시 한편을 필사 합니다. 필사한 시가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