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18] 주름

by. 송경동

by NumBori


[230618] 주름 / 송경동


문득, 주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흔 넘다보니 나도 참 많은 주름이 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는

골도 있다 왜 그랬을까?

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첩첩한 고랑도 있다


여름 볕처럼 쨍쨍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

생은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접히는

주름산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주름의 수만큼

나는 패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많았고

주름이 늘어버린 만큼 알아서 접은 그리움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주름들이

내 삶의 나이테였다 하나하나의 굴곡이

때론 나를 키우는 굳건한 성장통, 더 넓게

나를 밀어가는 물결무늬들이었다 주름이

참 곱다라는 말뜻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아픔의 고랑과 슬픔의 이랑들을 모아

어떤 사랑과 지혜의 밭을 일구는 것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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