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by. 노천명
[230816] 공동묘지/노천명
일요일 아침마다 양지 바닥에는
무덤들이 버섯처럼 일제히 돋아난다.
상여는 늘 거리를 돌아다보면서
언덕으로 끌려 올라가군 하였다.
아무 무덤도 입을 벌리지 않도록 봉해 버렸건만
묵시로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는가 보아서
바람 소리에조차 모두들 귀를 쭝그린다.
조수가 우는 달밤에는
등을 일으키고 넋없이 바다를 굽어본다.
평범한 직장인. 사내 동호회를 통해 매일 한편 손으로 시 읽기를 시작한 이후로, 매일 시 한편을 필사 합니다. 필사한 시가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