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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Jul 04. 2020

[0703] 슬픈 시

by. 서정윤

[0703] 슬픈  by 서정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아래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것을
뭔가 잃어버릴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는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눈물로도 숨길  없어 술을 마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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