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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Jul 12. 2020

[200711] 연인

by. 안리타

[200711] 연인 / 안리타

나른한 , 은은한 조도 아래 당신의 등을  끌어안으며 잠이 들어도  포근하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곧장  전부와 같은 뒷면을 자주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내가 있어야  곳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을 제외한 모든 감정, 그러니까 슬픔 외로움 고단함 노곤함,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져 어두운 색을 뒤섞으며 살아가는, 소란스러운 그림자니까.

사랑 혹은 완전한 고독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번의 의심의 여지도 없이 나로서 온통 얼룩진  삶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보다  살아 있음을 
그리고 충만함을 느껴본  없으니까.

그리하여  거리에서
당신의  어둡고 외로운 세계를 스스로 지켜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미 가장 가까운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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