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연복
[200730] 몸살 이후 by 정연복
코흘리개 시절
며칠 심한 몸살을 앓으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식은땀도 흠뻑 흘렸는데
몸살의 끝에 정신이
호수같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던 게
오십 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또렷하다.
지독한 몸살이 몸과 맘의
온갖 나쁜 것을 말끔히 씻어간 듯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하고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지.
이런 몸살이라면
이따금 모질게 앓아도 좋으리
"아직 갈길이 멀다.. 좀더 반듯하고 정갈하게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