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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Oct 01. 2020

[200929] 침엽수림

by. 정은영

침엽수림      by 정은영



붉은 달을 베어먹고
돌아누워 있자니
서러운 짐승이다

그제 죽은 오소리가 운다
쪼삣대던 새들이 떠나고
향나무 껍질의 갈라진 틈으로
무너진 시간의 잇몸이 드러나 있다

물고기  마리
숲으로 뛰어든다

숨죽인 삭망朔望

이생이 무심히 기울어져도
자갈은 흙이 된다
이내 물기는 걷힌다

선회하던   마리
비껴가는 바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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