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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Oct 01. 2020

[200930] 스며드는 것

by. 안도현

스며드는     by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낮게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등거리다가
어찌   없어서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드렸으리라
껍질이 딱딱해 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끄고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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