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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Oct 21. 2020

[201020] 눈물이 핑 도는 아주 조용한 박자

by. 이병률

<눈물이  도는 아주 조용한 박자> , 이병률 
 
아침 일곱시 십사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는데, 라디오 진행자가   시간을 알려줄  
강가에서의  기억과 당신이 기억하는 장면이 일치할  
떠나고 싶은 날과 헤어지고 싶은 날이 같을  
  동안  사람의 전부를 안다는  가능해, 라고 내가 물었을  
아침에 일어나면서 머리로 떠올린 단어 하나를  펼쳐든 신문에서 마주칠  
담장의 꽃나무를 만져보려 손을 뻗는데 가로막으며 당신이 나타날  
소나기 내리는 소리와   곳에서 눈이 온다는 소식이 겹칠  
 세상에 자신이 없을 때와 그래도 연필로 선을 그어서라도 연결하고 싶을  
원고지에 조용히 손가락을 베는 순간과 눈을 감고 있던 당신이  뜨는 순간이 같을  
 
당신을 보려는데 당신이 보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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