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01214] 생일날 아침

by. 구광렬

by Num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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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아침 by 구광렬


원죄가 따로 없구나

못난 놈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드신 미역 값은 하는지

나만 믿고 졸졸 따르는 병아리 같은 자식놈들께 자신 없고

당신 없으면 못 산다는 속고 사는 아내에게,


모두에게 죄 짓고 사니

생일날 아침엔 왠지 쑥스럽고 미안하다

입 속에 씹히는 미역 한 줄기에도 쑥스럽고

출근길 밟히는 잡풀 하나에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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