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10109] 겨울잠

by. 김경미

by NumBori

[210109] 겨울잠 - 김경미


가을 하늘에 깨끗이 잘 말려진 하늘

그 빛에 눌려 나뭇잎들 납작하게 내려앉으면

다 내려앉은 다음


겨울 비단뱀이 된다면

석달치 식량

계란 껍질째 깨지도 않고 삼켜

삭고 삭아 계란껍질이 우유처럼

묽어져

몸 안에서 아무 사금파리 상처도 찌르지 않을 때쯤

일어나

그새 돋은 발

가만히 새 신발 사러 돌아다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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