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10215] 호수

by. 이형기

by Num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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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5] 호수 by 이형기


어길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 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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