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10430] 봄비

by. 이우걸

by NumBori


봄 비 / 이우걸


그것은 신의 나라로

열려 있는 음악 같은 것.

불타는 들을 건너서, 얼음의 산을 넘어서

돌아와 가슴에 닿는

깊은 올의 현악기.

텅 빈 벤치에서도, 시멘트 벽 속에서도

수 없이 잊어야 했던

가난한 이름들을

이 밤에 모두 부르며

봄비는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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