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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Nov 07. 2020

아이폰 12 충전기와 이어폰 제거는 긍정적이나...

애플이라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2011년경에 첫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아이폰 8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감각적인 터치 느낌 때문에 지금까지 큰 불만 없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애플이 내놓지 않은 아이폰 12 액세서리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



아이폰 12가 10월 말부터 한국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성능은 전작 모델에 비해 개선되었고 애플로서는 처음으로 5G를 도입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변화가 두 개 있었다. 애플의 뺄셈. 애플은 이번 아이폰 12부터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USB-C에서 라이트닝 전환 케이블은 계속해서 제공하기로 했다.

충전기(좌)와 이어폰(우) - 각각 2만5천원을 내고 따로 사야한다
전환 케이블 - 따로 사려면 이것도 2만5천원

이러한 제거 조치에 대한 애플의 공식 입장은 아래와 같다: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

인터넷에서는 애플의 충전기와 이어폰 제거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주된 비판은: 1) 대다수 다른 업체들이 표준처럼 사용하는 USB-C 충전기를 애플은 아이폰에 사용하지 않고 라이트닝 타입을 고집하는데(참고로 애플의 노트북에는 USB-C 사용), 정말로 환경을 생각하는 것인지, 2) 2년 전부터 보급된 USB-C 라이트닝 전환 케이블을 활용할 수 있는 충전기는 애플이 주장한 시중에 나와있는 20억 개 충전기 중 소수이며, 3) 액세서리가 빠졌는데도 스마트폰 가격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으며, 4) 충전기나 이어폰을 다시 사려면 결국 환경 비용(포장 쓰레기,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은 소비자의 부담이 아닌가로 정리되겠다.

아이폰12 충전기 제거에 대한 딴지일보 만평

그나마 쉬운 문제부터 생각해보면, 애플의 에어팟의 초대박으로 이제는 무선 이어폰 사용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으며, 유선 이어폰은 점점 덜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나도 에어팟을 한번 쓰기 시작한 후, 특히 통화 때나 노트북에 연결해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전자 기기처럼 에어팟이 방전이 되거나 하면 충전이 필요 없는 이어폰이 아쉬울 때가 있다. 문제는 애플 이어폰의 경우, 이어폰이 라이트닝 단자이기 때문에 노트북에서는 사용을 못한다. 별도로 변환 애댑터를 사야 한다. 만약 애플이 라이트닝 대신 USB-C 타입 이어폰을 판매한다면(그럴 경우 차기 핸드폰부터 설계가 바꿔야겠지만) 총체적인 환경 문제의 관점에서 봤을 때 애플이 위 비판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충전기도 비슷한 문제이지만 살짝 다르다. 우선 애플이 라이트닝을 포기하고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USB-C 타입으로 가야 애플의 환경 메시지와 행동이 일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충전기의 표준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별도로 충전기를 구매해서 발생하는 쓰레기(포장지 등)와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겠다. 한편, 기존 호환이 되지 않는 애플 충전기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현장에서 2만5천원 보다 저렴한 금액(1만원?)으로 신규 충전기와 교환해주는 정책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애플은 구 충전기를 수거해서 재사용이나 재활용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마지막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출시 주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 아무리 스마트폰에 친환경소재니 재활용하는 부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새로운 제품은 더 많은 쓰레기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수익을 외면할 수는 없으니 신제품 소개 주기를 기존 12개월에서 점진적으로 최소 18개월 이상 늘려보는 건 어떨지.


그럼에도 애플이 이러한 친환경 시도는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다음 차기작 발표 때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비판을 반영해서 한 발 더 나아가길 희망한다.



관련 기사(영문):

https://www.google.co.kr/amp/s/www.wired.com/story/apple-iphone-no-charger-gallium-nitrid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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