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목표 100개 글 달성 후기
이 글로 브런치에 내가 쓴 글 100개를 채우게 되었다. 내년 5월에나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반년 앞당겨 셀프 목표를 달성했다.
페이스북을 쉬다가 올해 초 다시 페북에 글을 올리다 보니 내 글을 좀 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히는 것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글을 써볼수록 글 근육이 붙는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올해 4월 중순 아내는 아내의 지인이 브런치를 시작하고 대상을 탔다고 하면서 나도 한번 브런치 작가 지원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때까지 난 브런치의 뜻 하나만 알고 있던 나는 머뭇거리다 마지못해(?) 그동안 페북에서 쓴 글 몇 개를 추려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봤다. 광속 탈락. 너무 대충 자기소개를 썼고 브런치 글들의 특성을 외면했던 내 잘못이었다.
그리고 난 슬램덩크 강백호처럼 경기마다 파울 아웃되고 전의를 상실해서 “난 브런치 작가가 아닌지도 몰라...”하면서 다른 매체에 시민기자로 지원도 해볼까 아주 잠깐 생각을 했다.
아내는 보다 못해 브런치에 다시 지원해보라고 했다. 아내는 슬램덩크의 능남 감독처럼 변덕규(나)에게 “정면돌파”하라고 한다. 끄응. 또 떨어지면 안 되는데...
한 달 후 난 다른 글들을 추리고 재편집해서 다시 신청했다. 재수해서 작가 합격. 단순한 강백호처럼 나도 “작가 폭발!!” 외친다. 일단 출발선에 섰으니 글을 발행해야 했다. 지원한 글 두 개를 내 브런치 1, 2번 글들로 발행했다.
원래 미국에 있을 때 10개를 발행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예정보다 이를 초과했다. 아내는 결혼 10년 동안 이렇게 내가 무엇에 꽂인 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난 코로나 19 시대에 집에 있으면서 글을 쓸 시간이 꽤 있었다.
처음에는 내 글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가 소재가 떨어지면 신기하게도 소재가 알아서 굴러들어 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꾸준히 다양하게 쓸 수 있었다. 결국 내 글들은 분식점에 나오는 메뉴가 되었지만...
그리고 오늘로 글 100개를 채웠다. 슬램덩크 윤대협이 북산전에서 핀치에서 어렵게 골을 극적으로 넣은 것처럼 나도 아래와 같이 드러누워서 주먹을 불끈 쥔 포즈를 취해본다. 아내는 내가 100개나 쓸 줄 몰랐다고 한다. 나도 시작할 당시에는 몰랐지만 20개 정도 쓰면서 욕심이 생겼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브런치에서만은 올림픽 구호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힘차게!”처럼 계속 스스로 계속 푸시하게 된다. 시작은 아내의 강력한 푸시에서 비롯되었지만..
마지막으로 구독하시는 분들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즐겁게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