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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Dec 09. 2020

슬램덩크로 본 나의 브런치 시작

셀프 목표 100개 글 달성 후기

이 글로 브런치에 내가 쓴 글 100개를 채우게 되었다. 내년 5월에나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반년 앞당겨 셀프 목표를 달성했다.




페이스북을 쉬다가 올해 초 다시 페북에 글을 올리다 보니 내 글을 좀 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히는 것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글을 써볼수록 글 근육이 붙는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올해 4월 중순 아내는 아내의 지인이 브런치를 시작하고 대상을 탔다고 하면서 나도 한번 브런치 작가 지원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때까지 난 브런치의 뜻 하나만 알고 있던 나는 머뭇거리다 마지못해(?) 그동안 페북에서 쓴 글 몇 개를 추려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봤다. 광속 탈락. 너무 대충 자기소개를 썼고 브런치 글들의 특성을 외면했던 내 잘못이었다.


그리고 난 슬램덩크 강백호처럼 경기마다 파울 아웃되고 전의를 상실해서 “난 브런치 작가가 아닌지도 몰라...”하면서 다른 매체에 시민기자로 지원도 해볼까 아주 잠깐 생각을 했다.

작가 신청 후 탈락한 후 강백호(나)의 심정

아내는 보다 못해 브런치에 다시 지원해보라고 했다. 아내는 슬램덩크의 능남 감독처럼 변덕규(나)에게 “정면돌파”하라고 한다. 끄응. 또 떨어지면 안 되는데...

능남 감독(아내)가 다시 지원하라는 조언을 듣는 변덕규(나)

한 달 후 난 다른 글들을 추리고 재편집해서 다시 신청했다. 재수해서 작가 합격. 단순한 강백호처럼 나도 “작가 폭발!!” 외친다. 일단 출발선에 섰으니 글을 발행해야 했다. 지원한 글 두 개를 내 브런치 1, 2번 글들로 발행했다.

두 번째 작가 지원 후 합격한 강백호(나)의 속마음

원래 미국에 있을 때 10개를 발행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예정보다 이를 초과했다. 아내는 결혼 10년 동안 이렇게 내가 무엇에 꽂인 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난 코로나 19 시대에 집에 있으면서 글을 쓸 시간이 꽤 있었다.


처음에는 내 글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가 소재가 떨어지면 신기하게도 소재가 알아서 굴러들어 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꾸준히 다양하게 쓸 수 있었다. 결국 내 글들은 분식점에 나오는 메뉴가 되었지만...


그리고 오늘로 글 100개를 채웠다. 슬램덩크 윤대협이 북산전에서 핀치에서 어렵게 골을 극적으로 넣은 것처럼 나도 아래와 같이 드러누워서 주먹을 불끈 쥔 포즈를 취해본다. 아내는 내가 100개나 쓸 줄 몰랐다고 한다. 나도 시작할 당시에는 몰랐지만 20개 정도 쓰면서 욕심이 생겼다.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브런치에서만은 올림픽 구호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힘차게!”처럼 계속 스스로 계속 푸시하게 된다. 시작은 아내의 강력한 푸시에서 비롯되었지만..

글 100개를 채운 내(윤대협) 포즈; 놀란 채치수(아내)

마지막으로 구독하시는 분들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즐겁게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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