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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n 06. 2020

2군 선수들에게도 기본소득은 필요하다

김종인 통합당 감독대행이 불 지핀 기본소득 논의 관련하여

“1군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보이지 않는 2군의 땀과 눈물이 스며있다. 원정경기의 경우 1군이 웬만한 특급호텔에서 여장을 푼다면 2군은 모텔이나 여관에서 머물러야 한다. 음식도 차이가 있다. 1군이 정해진 식당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반면, 경기가 주로 오후 1시에 열리는 2군은 경기 직전 햄버거나 김밥 몇 줄로 끼니를 때운다.” (영남일보 2012.7.13 기사 중)


최근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월 4일 "코로나 사태를 대비해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조선일보 2020. 6. 4. 기사 중). 정의당과 국민의당도 큰 틀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민주당과 정부는 기본소득 추진에 대해서는 아직 더그아웃에서 대기 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나 이원재 LAB2050 대표 등은 이미 예전부터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지만 보수당의 김 감독대행이 기본소득을 주장하니 기자들과 정치권에선 나름 파격적인 이슈가 되었다.

김종인 & 심상정의 만남

최근 코로나19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과 현재 정부에서의 꾸준한 복지 예산의 증가는 사회안전망의 강화를 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여기서 몇 발 더 나아가서 기본소득 제도의 도입은 “개인에게 안정성을 제공하여 개인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삶의 선택지를 넓히면서 현존하는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LAB2050 보고서 중).


아직 기본소득이 인당 얼마인지, 전 국민이 대상인지 아닌지, 금액은 어디서 충원할 것인지, 어떠한 것도 구체성이 없다. 하지만 기본소득을 실시하게 된다면 전 국민 대상으로 해야 공평성에서 시비가 없을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의 대상을 가지고 논란이 많았었는데 평생 일정 금액을 받는 기본소득은 논란은 아마 우주급 스케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전 국민이 기본소득 받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룹 중 하나가 2군 프로야구 선수들이 될 것이다. 다른 프로 운동팀 2군들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야구의 최저 연봉은 다음과 같이 인상되었었다:

1982년 600만원

1995년 1000만원

2005년 2000만원

2010년 2400만원

2015년 2700만원

2021년 3000만원 (예정)


KBO에 따르면 등록선수 556명 중 연봉 3천만원 미만의 저액 연봉 선수는 전체의 27%인 150명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등록된 선수의 반 정도가 연봉 5000만원 이하이다.


하지만 2군 선수가 1군에 못 올라가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최대 5년이라고 본다면(메이저리그에서는 3-4년 데리고 있다가 방출한다고 한다), 이 연봉으로 선수의 건강관리 및 장비 구매하기, 그리고 가족 부양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가령 3인 가족 야구선수가 있고 기본소득으로 인당 50만원씩 받는다면, 150만원과 연봉 일부를 생활비에 활용하고 나머지를 개인적으로 필요한데 활용한다면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심지어 2군에서 방출되어도 다른 직업을 구하기 전까지 기본소득으로 생계를 꾸려가는데 안전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주 상습범 강정호나 도핑 MVP 김재환이 1군에서 활약하는 것보다는 2군에서 노력한 선수가 1군으로 올라가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는걸 개인적으로 보고 싶다. 그리고 재정적인 제약으로 야구에 집중을 못해서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것만큼 스포츠팬으로서 안타까운 것은 없을 것이다.


여성 선수들의 동일운동 동일임금 글:

https://brunch.co.kr/@jitae2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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