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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Jul 03. 2022

굿바이 오래된 배낭, 헬로 새 배낭: 이직합니다

새로운 NGO 이직에 맞춰 새 배낭을 장만하다

1년 반 가까이 다녔던 NGO를 6월 말로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새로운 NGO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가 아닌 “새 직장은 새 배닝을 메고 출근해라” 정도가 되겠죠.


10 이상 전에 샀던 배낭에 1  정도 노트북을 넣고 다니다가 앞의 지퍼가 고장    부분을 가위로 잘랐습니다. 지퍼가 안 잠기다 보니 보기 흉해서 잘랐는데 더 흉한 상태가 되었네요. 이런 흉한 상태로 한동안 메고 다니다가 이직이 확정되자  마음먹고  배낭을 마련했습니다.  배낭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NGO 메고 다니면 적응이 되겠죠.




재작년 말, NGO에 합격 통보를 받고 한 번도 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면서 나는 계속 고민을 했다. 과연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1, 2년 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지 등등.


1년 반 동안 NGO 업무와 NGO 사람들을 접하면서 몇 가지가 나에게 명확해졌다.


1. NGO 입사 전에 하던 일을 하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돌아가서 비슷한 환경 속에서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내가 이직해서  개월간 만족할지언정 이후에 다시 이직에 대한 고민을   같았다.


2. NGO 구성원들의 가치관은 나의 가치관과 비슷하다. NGO에 다닌다고 모두가 다 나랑 비슷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친하게 지낸 동료들과는 내가 편하게, 솔직하게 사회 이슈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나에게는 꽤 중요하다. 연애, 가족, 골프, 진급, 험담 등에 대한 이야기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활력소이겠지만 나는 사회 이슈에 대한 논의를 동료들과 편하게 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활력소다.


3. 그렇다면 다니던 곳을 계속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있다. 여기서 맡았던 업무도 보람은 있었지만 나한테는 애초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가끔은 내가  자리에 맞는가 고민을 하였다. 이직하는 곳도 새로운 분야이긴 하지만    성향에 맞아 보이고,  과거 회사가 속했던 산업과  직장에서 담당할 분야와 어느 정도 겹쳐서 내가 바로 일을 시작해서 결과물을   있을  같았다( 내가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첫 NGO가 나에게 찾아온 우연이었다면, 두 번째 NGO는 나에게 이 쪽 길로 가게 되는 필연이 된 셈이다.


그나저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내가 무의식적으로 느꼈는지, 얼마 전 꿈속에서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고 있었다….


브런치에 나의 이직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브런치를 하면서 길을 찾아서 NGO에 들어왔고, 또 새로운 NGO로 가게 되었으니 브런치에 감사하다.




NGO에 대한 개인 경험 글:

https://brunch.co.kr/@jitae202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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