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첫 관측 사진과 우주배경복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이번에 공개한 우주 사진에 맞춰서 예전에 페북에 올렸던 글을 업데이트해서 올립니다.
우주에 대한 나의 관심은 초등학교 때 친구 따라 천체투영관을 갈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초신성과 예수님 탄생의 관계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스마트폰에 100GB 요금제를 사용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우주 관련 동영상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30년 사이에 우주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넘쳐났고 인류의 이해도도 더 깊어졌다(고 나는 믿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우주는 대단하고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나 같은 문과대생은.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사진 속의 우주가 하늘에서 차지하는 부위는 쭉 뻗은 팔 끝에 쥐고 있는 하나의 모래알 만한 크기에 불과한 작은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 작은 우주 조각에 수천 개의 은하가 자리 잡고 있다. 나사는 “이 은하단 사진은 역대 가장 깊고 선명한 적외선 사진으로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총 12.5시간 동안 다양한 파장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겨레)
우주 빈 공간 어디든 찍어도 비슷하게 은하 수가 이 정도 있다고 하니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에 약 2500억 개 이상의 은하가 있다(참고로 우리가 속한 우리 은하는 태양과 같은 별이 4,000억 개가 있다). 그러니 이렇게 거대한 우주에서 인간은 한 알갱이보다 더 작은 존재라 우주 스케일에서 보면 인간이 무엇을 하든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주배경복사(CMBR)와 지구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다. 관측 가능한 우주를 균일하게 가득 채우고 있는 우주배경복사는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증거이다. 케이블이나 지상파 안테나를 쓰던 텔레비전의 빈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이 우주 배경 복사의 소리라고 한다.
좀 더 깊이 들어가기에는 내 이해도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내가 겨우 겨우 이해한 바에 따르면 기존 학설에 따르면 우주는 중심이 없고 특별한 방향이 없어야 한다. 지구도 특별한 것이 없다. “코페르니쿠스 원리”이다. 먼 옛날 과학시간에 제대로 듣지 않고 늙어서 이해하려니 힘들다.
지구는 특별하지 않다는 코페르니쿠스 원리와 다르게 놀랍게도 지구가 태양을 자전하는 궤도면이 우주배경복사에서 보여주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부분과 상대적으로 차가운 부분을 구분하는 궤도면과 정렬된다고 한다(자세한 건 아래 그림 참고). 신기하고 기이하다.
과학자들은 우연의 일치이거나 혹은 위성들이 보내온 데이터의 오류 또는 사람 심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고 한다고 한다. 근데 이런 내용을 알게 되면 (적어도 내 심리가) 우리 인간의 존재가 우주 속에서도 특별하다는 것을 믿고 싶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은 특별한 존재로서 우주에서도 특별한 지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우주 나이가 138억 년에 비하면 우리 인생은 정말 짧다. 우리가 한 번 태어난 이상 개개인이 하고 싶은 것 하면서도 주변에 사회적 외면받는 자들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산다면 우주 속 특별한 존재로서 짧은 인생 제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친한 지인이 중상모략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는 직장 사이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 사이코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우주 속에서 우리는 이처럼 특별한 존재인데 막장 짓을 하는 시간에 차라리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라고.
우주배경복사와 악의 축에 대한 글(영문)
http://www-personal.umich.edu/~huterer/PRESS/CMB_Huterer.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