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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Aug 31. 2022

직장 사이코 5단계 대처법

군대 전술로 보는 대응책

직장 사이코. 이들은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직장에서 우리를 괴롭힌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좀비들처럼 계속해서 집요하게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안다. 다만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직장 사이코가 활개 치는 것을 방관하거나 무시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 한 명을 제거(퇴사, 사임, 휴직 등)를 하고 나면 다음 타깃을 노린다. 어차피 직장 사이코는 욕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 중 누군가는 언젠가는 이들에게 걸린다.


https://brunch.co.kr/@jitae2020/342


직장 생활을 오래 해보면서, 그리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직장 사이코에 대한 대처법이 어느 정도 있다(그렇다고 영화처럼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계로 어떤 방식으로 대항해야 할까. 불행히도 인류는 수많은 전쟁을 통해서 다양한 전술이 생겨나고 발전되었고, 지금도 유효한 전술들이 존재한다.


우리 직장도 전장과 다르지 않다. 상대는 나를 무너트리려고 작정했는데 착하게 응대하거나 애써 모른척하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필패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에서 겪은 직장 사이코 경험담을 종합해보면,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반격해야 한다.


반격을 결심하기로 한 이상 피해자는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출혈이란 직장 사이코를 상대하는데 추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면서 혼자 괴로워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는 반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낫다고 생각된다.


(1)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제대로 반격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장 사이코가  우리를 괴롭히는지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항상 특정 목적이 있다. 가령 영업 계약을 분기말까지 사인해야 직장 사이코의 보너스가 두둑이 들어오기 때문에 계약 조건이 회사에게 불리하더라도 무리수를 둔다. 기한을 맞추기 위해 주변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만약 계약을 해당 분기에 체결하지 한다면 피해자의 상사 등에게 피해자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인격 모독을 한다. 따라서 직장 사이코가 나에 대해서 주변에 어떤 말을 퍼트리는지 이메일이나 주변을 통해 내용을 입수할  있으면 좋다. 불행  다행히 직장 사이코들은 자신의 알량한 권위를 내세우기 때문에 이메일 등으로 비방 내용을 보통 남긴다. 만약 직장 사이코가 1:1 보자고 한다면 반드시 녹음을 해야 한다( 간의 대화의 녹음은 불법이 아니다). 이들은 미팅  언제든지 말을 바꾸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내용을 바꾸기 때문이다.


(2) 망치와 모루 전술: 먼저 모루다. 모루는 금속을 망치로 두드릴 때 받쳐주는 물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단하다. 망치와 모루 전술이란 망치가 옆에서 주공격을 할 때 모루가 상대의 공격을 막는 역할을 한다. 모루가 단단해야 망치가 공격에 성공할 수 있다.


모루 - 직장 사이코를 상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직장 사이코를 직접 상대하지 않아야 한다. 즉, 직장 사이코가 1:1로 보자고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도 무시해야 한다. 이들을 만나는 순간 이들이 짜 놓은 링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만든 링을 흔들어야 한다. 권위를 내세우는 직장 사이코들은 자기의 계산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내심 당황하고 평소와 다르게 폭주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평소 점잖은 척하고 있다가 당황하여 화를 낸다던가 폭언을 하게 될 것이다. 즉, 우리는 모루로 버티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다. 이때가 망치를 휘두를 타이밍이다.


망치 - 직장 사이코는 단체 이메일이나 여러 명의 회의에서 폭주를 하는 상황이 온다. 이때 우리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메일이나 여러 명이 참석한 회의 등에서 우리의 입장을 말해야 한다. 직장 사이코가 어떠한 부분을 잘못했으며, 어떤 부분으로 인해서 나를 포함한 조직이 피해를 입었는지를 잘 정리해서 내놓아야 한다. 감정적으로 나가면 주변 여론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기가 힘들다. 그리고 직장 사이코들은 피해자의 반격에 익숙하지 않다. 왜냐면 이들이 대부분 공격만 일삼았기 때문에 방어가 취약하다. 이렇게 망치를 휘두르면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직장 사이코의 심리적 동요, 그리고 주변 여론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 망치를 휘두른 단계에서 반은 성공이다. 왜냐하면 직장 사이코들 중 일부는 이 단계에서 괴롭힘을 멈출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3) 여론전: 직장 사이코들 중에는 반격을 꾀하는 경우도 있다. 여론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전체 이메일을 뿌리던가 계속해서 피해자에 대해 또 다른 소문을 낼 수 있다. 그럴 때는 여론전을 활용해야 한다. 즉, 최대한 직장 사이코의 실체를 주변에 알리는 것이다. 대부분 직장 동료들은 나서지 않을 것이고 방관할 것이다. 월급쟁이가 자기 목을 내놓고 도와주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여론전을 통해서 간혹 후방에서 도와주는 동료들이 있을 것이다. 과거 직장 사이코에 당한 사람들 또는 직접 나서지는 못하지만 상담이나 조언은 해 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가령, 법률 자문을 해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결국 홀로 싸움이지만 동료들의 작은 힘이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가 있다.


(4) 융단폭격: 대형 폭격기를 이용해 넓은 지역에 폭탄을 떨어트려 적의 사기를 꺾는 전술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조직 내 윤리위원회 등에 직장 사이코를 소환하는 것이다. 앞서 서술하였듯이 직장 사이코는 피해자를 부끄럽게 만들거나 압박을 하여서 쫓아내게 하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평판을 중요시하는 직장 사이코는 자신이 이런 위원회에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 큰 불안을 안겨 줄 것이다. 물론 실적 등이 좋을 경우 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않겠지만 위원회와 직장 사이코가 같이 언급되는 것 자체도 효과가 있다.


(5) 공세 종말점: 공세 종말점이란 공격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급, 피로도,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공격하는 것이 손해인 시점이다.


직장 사이코는 기본적으로 자발적으로 퇴사를 안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조직 내에 자기 텃밭을 가꾸었기 때문에 나갈 이유가 없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본인의 억울함, 본인의 피해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물러설지 판단을 하는 시점이 온다. 이것이 공세 종말점이다. 조직 내 여론도 한동안은 피해자에게 호의적이겠지만 지지가 시들해지는 시점이 오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퇴사하는 것이 아닌 이상 피해자 입장에서 직장 사이코에 대한 반격을 어느 선에서 멈출지 판단을 해야 한다. 물론 성범죄자 등 죄질이 더 무거운 경우는 판결을 통해서 끝을 봐야 할 것이며 공세 종말점이 더 이후가 되겠다.


결국 직장 사이코를 대항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구전을 각오해야 한다. 우리가 이 과정에서 퇴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직장 사이코 때문에 억울하게 퇴사하게 되면 결국 마음의 응어리만 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직장 사이코를 피하기보다는 적극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과거에 직장 사이코를 상대했고 직장 사이코는 여전히 회사를 잘 다니고 있고 나는 퇴사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내고 나왔다. 만약 내가 그 당시에 참았다면 응어리가 남아 있겠지만 지금은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직장 사이코들로 고통 받는 분들이 매듭이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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