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얼마전 집에 일이 생겨 익숙치 않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할 일이 생겼다. 익숙치 않은 suv차량을 운전하는것도 힘든데 가뜩이나 초행길을 운전해야했다. 다른 차들은 내 옆을 쌩쌩 달려서 가는데, 나는 삼차선에서 천천히 조심조심 그리고 살금살금 운전을 하며 간다. 평소같으면 느리게 가는 차들을 욕하며 굼벵이라고 놀렸을텐데, 참 형편이 부끄럽게 되었다. 사람사는 것이 그렇다. 타인의 형편이 되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할 수 없다. 약한 사람이 되어야만 사회의 약한 자들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 포용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약해져야만 하는 것은 필수일까? 내가 그토록 원하는 "사람 가까이에"있는 일을 하려면 사람과 꼭 붙어있어야 하는구나, 그리고 낮은 곳으로 더 내려가야하는구나를 깨달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