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이가는 Jan 02. 2019

Adieu 2018, Hello 2019

  나만의 연말정산

한 해의 마지막에 의식처럼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연말정산이다.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구분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었던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을 정리해본다. 개인적인 일들이기에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나의 정산에는 매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늘 플러스가 더 많은 흑자의 삶이라는 것이다. 2018년은 유독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인생의 주요 행사들이 많았다. 첫 직장에서의 퇴사, 결혼, 대학원 졸업 등 이루 못할 만큼 바쁘고 정신없었고 또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것을 겪었다. 늘 그렇듯 곰곰히 계산하다보면 감사한 것이 훨씬 많은 해였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성장했고, 또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2018년을 지내며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인생은 내 맘과 계획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은 꼭 돈과도 같을까. 내 것이라고 악착같이 지키려 하면 할수록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버린다. 하지만 넉넉하게 나눠주고 함께 쓰다보면 결국 그것이 몇 배로 커져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등바등 내 것이라고 내 계획과 뜻대로 흘러가야 한다고 고집부릴수록 나의 본래 뜻과는 멀어져 간다. 하지만 조금 초연하게 이 모든 인생을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분의 리더십을 믿고 따라가면 그렇게 쉬울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이다. 2018년은 그것을 다시 한번 철저하게 경함하고 배운 한 해였던 것 같다.


2019년은 독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지금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분을 따라가고 싶다. 그리고 자꾸 이기적이고 물질적으로 변하려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돌아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소원해본다. 2019년에는 조금 더 유연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길.


작가의 이전글 약해져야만 알 수 있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