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한강에는 금붕어가 산다] 작가의 말
평범하게 사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우리는 늘 그럴듯한 학교와 직장을 준비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가장 평범해지기 위해 애쓰지만, 그러나 그렇게 도달한 평범함조차 위태로운 지반 위에서 흔들리고 있어요. 그 지반이 물론 외부의 압력일 때도 많지만, 때때로 내 안에서 피어나는 지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범죄나 극단적 폭력이 없는,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가족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무기력과 단절만으로도, 그리고 미처 다듬지 못한 각자의 결핍만으로도, 평온해 보이는 가족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무너질 수 있는지, 저는 그 모습을 담담하지만 차갑게,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금붕어’라는 상징을 통해 파괴되고 왜곡된 가족의 실루엣을 은유적으로 비추어 보려 했습니다. 어항 속 작은 생명처럼 우리의 삶도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연민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결핍을 가진 자들의 단절된 관계에서 펼쳐지는 사랑을 조망할 예정입니다. 2부에서는 가족이 회복해야만 하는 이유와 인간관계의 의미에 대한 고찰을, 3부에서는 무너진 가족 속에서도 조금씩 피어나는 회복과 재생의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2부 <수관의 수줍음> 은 새로운 브런치 북에서 매주 토/일 연재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crownshyness
· 이 이야기는 현대 가족의 서사를 담은 허구의 소설로, 모든 인물과 사건은 작가의 상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본 작품은 1부 〈한강에는 금붕어가 산다〉, 2부 〈수관의 수줍음〉, 3부 〈해묘 군락〉으로 이어지는 연작 소설입니다. (작품 제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