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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Apr 30. 2020

내가 거의 하지 않는 말_생각보다

나는 왜 생각보다 뭐뭐 하다 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일까

'내가 거의 하지 않는 말'이라는 주제로 종종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거의 하지 않는 말 중 하나는 '생각보다' 이다. 

생각보다 멋지다, 생각보다 괜찮다, 생각보다 맛있다, 생각보다 좋았다 등등. 내가 이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ㅎㅎ 쓰고 보니 말이 이상하다. 




자세히 말하자면 그 상황을 겪기 전에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생각보다 뭐뭐 하다 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음식을 먹기 전에 아무 생각이 없다. 그래서 생각보다 맛있다, 생각보다 맛없다 등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맛있다, 짜다, 맵다 등으로 표현한다. 


탁 트인 해변에 도착해서 산책 코스를 걸으면서 여기 생각보다 너무 좋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곳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뭐뭐 하다 라는 표현은 워낙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표현이기 때문에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을 절대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다만 어떨때는 생각보다 뭐뭐 하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이걸 겪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길래 생각보다 뭐뭐 하다라고 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묻고 싶을 때는 있었다. 


나는 생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생각을 생각한다' 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고 취미 중 하나를 생각하기 라고 생각할 정도다. 

제목 : 생각을 생각한다. / 링크 : https://brunch.co.kr/@jiven924/74



평소에 워낙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어떤 상황을 겪기 전에 그 상황에 대한 그 어떤 생각도 안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라는 표현을 잘 안쓰는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든다. 


혹은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라는 표현을 잘 안쓰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 라는 표현도 잘 안쓴다. 

뭔가를 먹고 '나쁘지 않다' ㅡ> 맛있다. 싱겁다 등으로 표현

보고서를 보고 '나쁘지 않다' ㅡ> 잘했다, 좋다, 이 부분이 미흡하다 등으로 표현


그러고보니 내가 잘 하지 않는 말, 다음 주제로 '나쁘지 않다'에 대해 자세히 써봐야겠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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