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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Sep 07. 2019

그 직장인들은 왜 아침 7시에 커피숍에서 모이는가

직장인 독서모임 쎄븐에이엠 초청 저자강연회 후기 

직장인 독서모임 쎄븐에이엠의 초청으로 저자 강연을 하고 왔다. 쎄븐에이엠은 매주 하루 아침 일곱시에 커피숍에 모여서 함께 책을 읽는 독서모임이다. 내가 쓴 책 <불안과 불만사이>의 주 타겟 독자층이 직장인이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저자강연회라고 생각했다. 한달에 한 번은 저녁에 이렇게 저자 강의를 연다고 한다. 




안국역에 도착했다. 하늘색이 오묘하게 아름다웠다. 여행을 가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상 중 하나가 아름다운 하늘인데 사실 알고 보면 아름다운 하늘의 모습은 서울 시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하늘 아래 함께 보이는 장면이 자연광경이냐 빌딩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하늘을 볼 여유가 없어서 그렇지 서울에서도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 저자 강연회를 할 공간은 포레스트 구구 라는 곳이다. 안국역에 내려서 옛스러운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있다. 쎄븐에이엠 운영진 분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운영진은 세 분이며 모두 남성분들이다. 아침 출근 전에 모여서 책을 읽는다는 컨셉으로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 분들은 잘 만들어 가고 있다. 일종의 스타트업을 창업해보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도 생각했다. 세분 모두 현실연관도(불안과 불만사이 책의 챕터 3, 71p 참고)가 낮은 산업에서 종사하시는데 이런 독서모임 운영을 통해 현실연관도가 높은 활동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쎄븐에이엠이라고 하는 직장인 독서모임은 현재 광화문과 서울역 근처 커피숍에서 진행하고 있다. 출근 전에 한시간 책을 읽는 행위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1. 새벽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봄으로써 새벽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 중 하루로 시작한 새벽 기상이 다른 요일로도 확장될 경우 자신의 인생에 새벽 시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확보될 수도 있을 것이다. 



2. 양질의 밀도 높은 독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오는 알람이나 외부 방해 없이 한시간 동안 집중해서 책을 읽음으로써 밀도 있는 독서가 가능할 것이다. 밀도 있는 독서는 절대적인 독서량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읽은 텍스트가 나의 인사이트로 전환되는 양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의식의 새로운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1시간 독서모임의 마지막 15분은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가 읽은 책을 간단히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한다. 이를 통해 고착화 되어 있던 나의 기존 관심 영역이 아닌 뜻밖의 새로운 영역을 소개받을 수 있다. 혼자 책을 골랐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법한 책들을 타인을 통해 알게 됨으로써 생각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아래는 지난주 아침 독서모임,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할 때 각자 읽은 책을 모아놓은 사진이다. 나의 강의를 앞둔 주라 그런지 <불안과 불만사이> 네 권이 보인다. 



오늘 강연의 주제는 "커리어개발과 일을 보는 관점" 이라고 쎄븐에이엠에서 잡아주셨다. 내가 먼저 저렇게 제안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적절한 제목이다. 포레스트 구구 공간은 독특하면서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구조라 좋았다. 나는 서 있는 것 보다 앉아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의자가 있어서 참 행복했다. 소소한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물론 큰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다. 



위의 주제로 1시간 동안 이야기하였다. 초반에는 내가 했던 커리어 고민 이야기, 일대일 커리어 컨설팅 이야기를 주로 하였고 뒷부분은 책의 내용 일부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사람들이 커리어 고민을 하는 이유를 아래 장표로 도식화해서 설명해 드렸다. 직장인들이 커리어 고민을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일에 대해 공부해 본적이 없고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거쳐 자신의 어떤 강력한 의지라기 보다는 흘러흘러 현재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구조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등 일 자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의미이다. <불안과 불만사이> 책은 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커리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나의 일대일 커리어 컨설팅은 두 시간 동안 아래 다섯가지 포인트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굳이 커리어 컨설팅을 받지 않더라도 다섯 가지 중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봄으로써 스스로 커리어 고민을 해결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친한 형이 <불안과 불만사이> 책을 읽고 "자가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책을 썼구나" 라고 피드백을 주었다. 그렇다. 책의 부제가 '이직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생각정리' 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이 정리되기를 나는 희망한다.  


강의를 할 때마다 생각이 드는 것은 청중 입장에서 본인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나의 강의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다. 커리어 관련 고민의 깊이가 1부터 10까지 모두 다르고 고민의 지점도 개인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청중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대일 컨설팅의 경우 2시간 동안 온전히 그 사람의 커리어 고민 해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2시간의 대화를 마치면 그 분이 최초 기대했던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강연에 오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커리어 고민이 심각하지 않은 분들이거나 어느 정도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 강연회는 내가 청중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자리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내 생각에 대한 청중의 생각도 들어보는 그런 대화하는 자리라고 마음을 편하게 생각하니 부담이 없어졌다. 강연에서의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더 많은 나의 생각을 읽고 싶다면 <불안과 불만사이> 책을 사서 읽어볼 수도 있는 것이고. 



강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 직장인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도 오늘은 참 특별한 날이다. 열명이 넘는 처음 보는 분들과 함께 생전 처음 온 포레스트 구구라는 공간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2019년 8월 30일 저녁시간을 보내고 왔다. 



<불안과 불만사이> 인스타 계정

https://www.instagram.com/happycareer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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