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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Jan 02. 2020

2020년에는 술을 줄이려고 합니다

글을 통해 절주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오늘부터 시작이다. 

2020년 1월 2일이다. 

어제부터 올해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다. 보통 그해의 계획은 1월 1일 하루에만 할애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항상 엉성한 계획이 되었던 것 같다. 올해부터는 1월 1일부터 1월 5일, 주말까지를 신년계획 주간이라고 설정하고 일요일까지 좀더 꼼꼼하게 올해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브런치에는 나의 절주 일기를 적을 것이다. 술을 절제하고 있는 나의 생활과 생각을 적는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글을 자주 적으면 내가 십몇년간 달성하지 못한 절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직장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고 해야할 일도 다 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지 못하고 있고 그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술이다. 대학생 때도 술을 자주 마셨지만 매일 마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6년부터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셔오고 있다. 심플하게 주 5회 마셨다고 치자. 술 마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할애되다 보니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을 못하고 있다. 



매년 술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실패했다. 올해는 꼭 달성하고 싶다.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내세우자면 

ㅡ 술 마시는 것 자체를 주 3회 이하로 한다. 

ㅡ 술을 마시더라도 23시를 넘지 않는다. 술자리 마치고 집에 들어올 때 술을 사오지 않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오늘 하루를 보냈다. 절주를 한다고 술 생각을 안해야지 라는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술 생각이 나면 생각할 것이고 술이 목을 넘어갈 때의 시원함, 그 알딸딸함을 상상할 것이다. 그것을 차단하려고 노력해서 여태까지 절주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반대로 해보겠다는 의미이다.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집근처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다가 들어왔다. 술 대신 스타벅스! 이게 나름 생각한 캐치프라이즈이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다 집에 들어가면 잠바에 커피향이 묻어있다. 그 느낌이 정말 좋다. 고기집 갔다가 집에 들어가면 잠바에 고기냄새와 술냄새가 섞여 있는데 말이다. 



올해 절주 목표를 잘해낼 수 있을지 자신없다. 라고 적었다가 나의 신념을 이렇게 바꾸어 보았다. 

ㅡ 나는 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술은 매일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특별한 날 마시는 것이다. 그것을 나는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ㅡ 술 마시고 싶은 것을 못참겠을 경우에도 나는 나의 내일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참을 수 있다. 



이렇게 공개된 온라인 공간에 절주 노력을 적는 것이 어떻게 보면 웃길 수 있지만 그만큼 난 심각하고 처절하다. 술을 줄여야 내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있고 목표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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