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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Jan 12. 2020

첫 이직준비, 경력직 이력서 작성 참고사항 여섯가지

5~10년차 경력직 직장인 대상 커리어 컨설팅에서 말씀드린 내용   

5년~10년차 첫 이직을 준비 중인 경력직, 

이력서(경력기술서) 작성 시 참고사항 여섯 가지


최근 6년차, 8년차 직장인 두 분을 만났습니다. 두 분 모두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현재까지 근무 중이고 첫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의 커리어 고민은 

ㅡ 서류를 몇 군데 넣었는데 모두 서류에서 탈락했다. 어필이 안되는 방향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건지, 이력서 내용에 문제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ㅡ 내가 했던 업무 중 어떤 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ㅡ 나의 경력으로 지원 가능한 회사를 더 많이 알고 싶다. (이건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



제가 이분들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아래와 같은 점들이 미흡했습니다. 


■ 경력기술서 부분을 읽어보니 어떤 일을 주로 한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이 없다. 그냥 다양하게 일을 했네 라는 느낌을 받았다. 


■ 경력기술서에 적은 업무 내용을 보니 수행한 업무의 난이도가 굉장히 낮아 보인다. (오더 입력 진행, 법률서류 공유 등) 


■ 담당업무를 크게 다섯가지로 작성했는데 그 다섯가지 카테고리의 업무 레벨이 다르다. (1번 업무는 좀 더 자세히 적어도 됨, 3번 업무는 2번의 하위에 해당함 등)


■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메인직무) 관련 내용의 비중이 30% 정도 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지원 직무와 무관한 내용. 지원 직무 관련 내용이 적어도 80%는 넘어야 함) 


■ 영어 약자에 대한 설명이 없다. (본인 회사 혹은 본인 업계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약자일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이 볼 때 모를수도 있는데 설명이 없다) 


■ 수행한 업무 내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 (해당 직무 경력자라면 누구나 작성했을 법한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본인만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제가 이분들에게 드렸던 모든 이야기를 글로 적을 수는 없어서 그 중 몇 개를 공유해드립니다. 


■ 경력기술서 부분을 읽어보니 어떤 일을 주로 한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이 없다. 그냥 다양하게 일을 했네 라는 느낌을 받았다. 

→ 여러분의 경력기술서를 읽어보시고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스스로 평가해보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본인의 업무를 메인 직무와 서브 직무를 구분해서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메인 직무란 본인이 가장 비중있게 한 직무, 그리고 앞으로 이직을 원하는 직무입니다. 서브직무는 메인직무와 연관이 있는 직무입니다. 그 외 했던 일들은 기타 직무입니다.  

(ex1. 나는 HRD가 메인이고 HRM의 성과평가 업무가 서브이다)

(ex2. 나는 영업이 메인이고 영업지원 업무도 하였다) 

(ex3. 나는 마케팅(온라인)이 메인이고 오프라인 행사 기획 및 지원 업무도 하였다) 


실제로는 메인이라고 말할게 딱히 없고 세네가지 업무를 골고루 많이 하였더라도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를 설정하고 그것을 메인직무로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메인 직무를 경력기술서 내용의 60% 이상은 차지해야 합니다. 메인직무와 가장 관련 있는 서브직무 비중이 20%, 나머지 기타 직무를 20% 정도로 구성해야 그 이력서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여러분이 메인직무로 무엇을 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직장인의 경우 6년간 수행한 업무를 메인직무, 서브직무를 고려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이력서에 적으셨더라구요.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메인 직무는 A 직무이고 본인도 A 직무로 이직을 원하는데 A 직무 관련 경력기술서 내 내용비중이 30% 수준이었습니다. 

A 직무 내용 : 30% (메인직무 내용, 실제 수행업무를 들어보니 훨씬 더 풍부하게 적을 수 있음, 70% 비중으로 늘리기로 함) 

B 직무 내용 : 20% (메인직무에 들어가도 되는데 연관선 없게 작성되어 있음, 메인직무로 추가)

C 직무 내용 : 20% (메인도, 서브도 아닌 내용. 가장 하단에 5% 수준으로 내용을 줄여야 함) 

D 직무 내용 : 20% (메인이나 서브 직무에 직접적으로 연관성은 없으나 간접적으로 의미있는 내용. 프로젝트 경험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넣기로 함)  

E 직무 내용 : 10% (D와 동일) 




■ 경력기술서에 적은 업무 내용을 보니 수행한 업무의 난이도가 굉장히 낮아 보인다. (오더 입력 진행, 법률서류 공유 등) 

→ 두 사람이 동일한 업무를 했더라도 그 일을 문장으로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전문성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a. 고객 주문 접수 및 견적서 발행

b. 고객의 요구사항(Spec) 및 거래조건 협의 기반 견적서 작성


a. 고객 정보 데이터화 및 관리

b. 영업 전략 수립을 위한 고객 정보 데이터 관리 및 분석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로 영업 전략을 세웠다고 함) 


a와 b는 동일한 업무 내용을 적은 것이지만 느낌이 다르죠? b와 같이 적는 것이 해당 업무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했다는 증거이자 자신의 업무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안다는 의미입니다. 

처음부터 b처럼 적기 어렵다면 일단 편하게 다 적어보고 하나씩 하나씩 업무의 난이도 레벨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시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 담당업무를 크게 다섯가지로 작성했는데 그 다섯가지 카테고리의 업무 레벨이 다르다. (1번 업무는 좀 더 자세히 적어도 됨, 3번 업무는 2번의 하위에 해당함 등)

→ 본인의 메인 직무 업무의 위계를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해외영업 업무는 

A 업무

ㅡ a 업무

    ㅡ ⓐ

    ㅡ ⓑ 

ㅡ b 업무

ㅡ c 업무

B 업무 

ㅡ a 업무

ㅡ b 업무

ㅡ c 업무 

    ㅡ ⓐ

    ㅡ ⓑ 


이렇게 정리를 한 다음 본인의 자세한 업무내용과 성과를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메인직무) 관련 내용의 비중이 30% 정도 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지원 직무와 무관한 내용. 지원하고자하는 메인직무 관련 내용이 적어도 60%는 넘어야 함) 

→ 앞서 언급해드린 내용에 이어집니다. 실제로 본인이 회사에서 했던 전체 업무 중 지원하고자 하는 메인직무의 비중이 50% 이더라도 경력기술서에는 60%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이 수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분의 경우 실제로 메인직무의 비중은 60% 수준이었지만 경력기술서에 30% 비중으로 작성하셨습니다. 

여러분의 경력기술서 내용 상 메인직무의 비중은 몇 퍼센트인가요? 




■ 영어 약자에 대한 설명이 없다. (본인 회사 혹은 본인 업계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약자일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이 볼 때 모를수도 있는데 설명이 없다) 

→ 이력서는 본인을 위한 문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타인을 위한 문서입니다. 100% 일치하는 업계의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영문 약자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력기술서에 설명 없는 영문 약자가 있나요? 




■ 수행한 업무 내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 (해당 직무 경력자라면 누구나 작성했을 법한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본인만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 경력기술서에 작성한 업무의 내용이 추상적이더라도 이직하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서류에서 자꾸 탈락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a. 성과평가 제도 설계

b. 경력직 개발자 대상 성과평가 제도 개선방향 도출 및 신규 설계 


이 업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적을 수도 있겠죠. 

b. 경력직 개발자 대상 성과평가 제도 개선방향 도출 및 신규 설계 

ㅡ 기존 성과평가 제도 이슈 분석, 개선방향 도출

ㅡ (실제로 어떤 점을 개선해서 만들었는지 작성) 

ㅡ (그 이후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어필) 




최근에 커리어 컨설팅으로 만난 직장인 분들을 생각하며 이력서(경력기술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가볍게 메모를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네요. 첫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이직,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을 위한 생각정리 책 <불안과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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