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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Jan 29. 2020

대기업 퇴사를 후회하기 싫다면 생각해봐야 할 세가지

대기업을 퇴사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세 가지

저는 직장인 대상 커리어 컨설팅을 5년 동안 해오면서 대기업을 퇴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그 분들 중 일부는 대기업 퇴사를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을 퇴사하기 전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세 가지 저의 의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주제로 굳이 글을 쓰는 이유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분들을 최소화하고 싶은 저의 소박한 마음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대기업을 퇴사하고 후회하고 있...) 



부속품인 것 같아서 싫다 (어차피 다 부속품이다)


첫째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부속품처럼 느껴지는게 싫다 라는 생각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부속품처럼 느끼냐 아니냐는 상대적인 것이고 본인의 생각입니다.  누구는 대기업에서 일하나 작은 기업에서 일하나 부속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구는 어디에서 일하던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넓게 보면 우리는 우주라는 거대한 자연 속에 하나의 부속품일 뿐입니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우리 한명한명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고유한 인격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부속품 같은 느낌이 싫어서 퇴사하고 좀더 규모가 작은 곳으로 이직했는데 거기서도 결국 부속품 같아서 후회한다고 하는 직장인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부속품처럼 느끼냐 마냐는 개인의 생각입니다. 대기업이 문제가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어떻게 느끼냐가 중요합니다. 




산업이 불안정하다 (다 불안정하다)


두번째는 산업이 죽고 있고 회사가 불안정해서 퇴사했다 라는 생각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저는 한번 되묻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할 때 불안정하지 않는 산업은 무엇입니까? 그러면 거의 대부분을 못합니다. 현재 우리 산업 거의 다 불안합니다. 



산업은 경기의 흐름에 따라, 경쟁강도에 따라, 기술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합니다. 불안해서 퇴사하고 나중에 돌아보니 그 산업은 잘 나가고 있고 본인 커리어는 잦은 이직으로 엉망이 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십몇년 전에 반도체 산업 경기 안좋다고 퇴사하고 석유화학 쪽으로 이직한 친구가 있는데 최근 몇년간 반도체 잘나가죠. 중공업도 안좋았다가 좋아지고 또 화장품은 한창 좋다가 사드 이후에 안좋아졌고. 



산업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산업이 불안하다, 회사가 불안하다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지 말길 바랍니다. 




이때가 아니면 이직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세번째는 그때가 아니면 앞으로 이직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라는 이유로 퇴사한 분들에 대한 의견입니다. 이직 타이밍은 직무의 수요 공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마흔이 넘어서도 이직할 수 있는 직무가 있습니다. 



직무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직 가능성이 다르다는 의미는 채용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즉 그 직무를 찾는 회사가 많으면 이직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흔이 넘는다고 다 더이상 이직할 곳이 없는게 아니라는 의미죠. 



예를 들면 지난번에 30대 후반 시니어 개발자를 만났는데 더 늦어지면 이직을 못할 것 같다고 불안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40대 실력 있는 개발자들 이직 잘 한다고 현실을 알려드렸죠. 그래서 좀 더 그 회사에 다니다가 더 좋은 타이밍에 이직을 하기로 하셨습니다. 



성급하게 퇴사했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마지막 이직 기회가 아닐 수도 있으니 본인의 직무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마다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장점을 간과하고 퇴사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 퇴사를 고민하실 때 저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퇴사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퇴사 사례를 계속 공유해드리겠습니다. 



written by 직장인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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