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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Feb 12. 2024

백남준과 미래의 예술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서 기존에 없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만든 사람입니다. 저는 백남준을 정말 존경하고 그의 작품 가운데 특별히 위성 방송 예술 작품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좋아합니다.


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크게 예술과 기술 그리고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예술과 기술이라고 하면 기술이 발달하면 매체 역시 발전하고 이를 통해서 기존의 창작에 있어서 제약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지 못했던 예술가가 보다 편리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당시 새롭게 등장한 tv 그리고 위성 방송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미국, 프랑스의 공연 예술가들의 공연을 교차해서 생중계한 이 작품은 발달하는 기술이 음악가에게 혹은 예술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서로 다른 지역이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는 동시에 또 이러한 예술적인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서 그는 20세기에 발전한 테크놀로지를 영리하게 음악에 이용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입니다. 당시 위성 군사용 목적으로 쓰는 최첨단 장비였습니다. 이런 장비가 당시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소련 양국이 서로의 나라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군사적 긴장감을 올리고 세계 평화에 저해한다고 판단한 백남주는 군사 목적의 위성을 다른 목적으로 돌리면서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술용으로 전환하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당대의 정책 결정권자를 상대로 위성의 목적을 전환할 것을 설득하였고 이를 통해서 위성 방송 예술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저는 사회 참여적인 예술은 그 메시지가 명확하게 담기고 청중들이 이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술 작품이 탄생, 제작되는 과정에서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 참여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작품은 단순히 기술을 이용해서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술을 이용해서 사회와의 상호작용, 또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탄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미래에도 발달하는 기술인 AI가 도래하고 AI예술이 전개될 때 AI와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예술가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이란 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기술로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고 이것이 사회,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작품을 만드는 일입니다.


 20세기의 발달한 기술을 이용해 실험적인 위성방송 예술작품을 만들며 지역을 뛰어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 냉전 시기의 군사적 긴장감을 늦추는 사회참여를 이룬 백남준은 AI등의 21세기의 발전하는 기술을 이용한 예술을 창작할 미래의 예술인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예술을 전개해야하는가에 관한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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