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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Jan 05. 2022

일상에서 음악적 사유하는 법

시각의 청각화 (형태의 음형화)


옛날에 찍은 영상과 거기에 달은 해설 댓글인데

아주 짧게 요약하면 시각의 청각화, 보다 구체적으론

 '형태의 음형화'라고 표현함이 적절하다.


시야 내에 특징적인 모양이 있으면 그걸 음표로 변환시켜 보자.


예를 들면 설탕 알갱이는 특정 음으로 바꾸고


바둑알이 두 세개 겹쳐져 있으면

말그대로 두개나 세개의 음으로 이뤄진 음정이나 화음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처음엔 가파르다가 완만해진 나무가 있으면

급격하게 상행하다가 완만해지는 멜로디로 바꿀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 시각적인 형태를 청각적인 음형으로 바꾸는 걸 음악적 사고라고 내가 부른 것이다.


시창청음, 초견 연습 등 '악보'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훈련과 순발력있게 음악을 창조하는 '즉흥연주'가 이런 음악적 사고를 촉진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런 음악적 사고를 '시각의 청각화' 즉 공감각적이라고 여기는데 악보 자체에 공감각적 성질이 내재되어있다고 판단된다.


(본문)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음악적인 생각'은 매우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용어입니다. 영상에서 구사된 맥락은 청각적 심상에 전이되는 공감각적 심상의 활성화가 더 적절한 표현이랄까요? 하나의 감각이 동시에 다른 영역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감각적 심상 말입니다.


그래서 악보 얘기를 한 것입니다. 악보는 눈으로 보지만 동시에 악보를 귀로 듣습니다. 시각적 심상이 청각적 심상으로 전이되지요. 저는 시각의 청각적 전이가 음악전공생-악보 에 한정되는 것이 아쉬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악보와 비슷하게 생긴 자연물에 한번 확장을 시켜 봤던 것입니다. 악보라는 게 음표와 오선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음표도 점과 선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자연물에도 그 점과 선으로 이뤄진 것이 많지 않습니까? 음표를 콩나물 대가리라고 부르는데, 참 의미심장한 별명입니다. 그래서 뒤집어서 콩나물을 음표를 떠올릴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콩나물(혹은 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이 여러 개 모여있다면, 음표가 여러 개 모여 이뤄진 악보가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식물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악보를 볼 때와 같은 청각적 심상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https://youtu.be/CIoSA2zHK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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