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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Jan 06. 2022

영국, 소련 국가 분석

1) 영국

https://youtu.be/hmPRwpqFuew


확실히 20세기 초반 영국은 강국인가보다.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난다.


영국국가는 확실히 소련국가에 비하면 부드럽게 진행된다. 선율이 우아하다. 음역도 크게 왔다갔다하지 않는다.

여유로운 느낌이 드러난다.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내는 느낌이다.


정격진행을 많이 한다. 3도 하행, 5도 하행, 2도 상행(=7도 하행)이 대부분이어서 분석하기 용이하다.


특히 3도와 6도 음정이 많이 쓰인다.


음악사적인 맥락으로 보자.


백년전쟁은 프랑스 음악을 영국화시켰다. 부르고뉴는 프랑스의 영토지만 영국과 매우 인접한 곳으로 이곳에서 활동한 부르고뉴 악파가 프랑스 음악의 영국화를 이끌었다.


영국화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영국 특유의 3,6도 음정이 이제 프랑스 음악에도 자주 쓰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영국국가는 확실히 3도와 6도 음정이 많다.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의 사이에 있는 3도와 6도 (장음정, 단음정에 한함) 이다.


영국 음악의 특징은 3,6도 음정을 자주 쓰는 것이다.

21세기 현재 대중 가요 일반 음악도 3도 음정과 6도 음정을 많이 쓴다.  


중세시대 대륙 음악은 주로 완전 1,4,5,8도 (ic.0, ic.5)를 썼다.


피타고라스는 음과 음 사이의 진동비를 가장 단순한 정수비로 나타냈다. 음악을 수학적으로 해명한 음악이론가로 평가받는다. 서양음악이론은 음악을 수학적 분석 대상으로 보는데 피타고라스가 그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중세 대륙 음악에서 주로 쓴 완전 8도는 가장 단순한 정수비 1:2 음정이다. 완전5도는 2:3이며 완전4도는 3:4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떨어지는 음정을 특별히 '완전 협화음정'이라고 부른다.


요약하자면 중세 대륙 종교음악은 순수한 음정들만 골라서 썼다. 완전 협화음정만.


영국 음악은 달랐다. 조금은 순수하지 못한 불협화음정을 썼다. 그렇다고 증,감 음정과 같은 극단적인(?) 불협화음정을 쓴 건 아니고 협화음정 가운데 비교적 온건한 장3,6도& 단3,6도 음정을 썼다.


이후 온건한 불협화음정 장3,6도&단3,6도 (ic.3 ic.4) 는 협화음정으로 편입된다.


최초의 호모포니 종교음악인 '병행오르가눔'도 이런 완전음정을 연속 진행하여 구성됐다. 전형적인 중세 종교음악이다. 반면 르네상스 시대 종교음악인 플랑드르 미사에는 수많은 불협화음정과 대위법으로 현란한 음악이 구사된다.



2) 소련

https://youtu.be/QYtXyVWtgqo




구 소련 국가를 화성 분석해보았다.

확실히 방향이 '위에서 아래로' 진행한다.


1. 왼손 옥타브 반주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듯 연주해야 한다.

어쩌면 정부에서 계획 경제 탑-다운하듯 왼손 옥타브 내려쳐야 하는 것 아닐까?


2. 왼손 베이스 선율도 몇 마디에 걸쳐 '하행 순차진행' 한다.

이것도 '위에서 아래로' 진행하는 것이다.


나라 전체가 위에서 찍어 누르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게 음악에도 반영된 것 아닐까? 계획경제와 숙청의 국가.


육회 먹은 뒤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본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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