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감성이 없다. 보통 사람이 예술인에게 기대하는 그런 따뜻함, 감성, 센티멘탈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감성'이 없다는 것이다. 참 이상하다. 예술인은 감성이 넘쳐야하며 그런 감성이 예술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요소라는 식의 담론에 따르면 나는 어쩌면 재능없는 예술인이다.
난 독특하게도 감성 없이도 그럭저럭 나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었다.
감성 말고 이성과 학술적 이론을 통해서 구성했다.
공부와 실기 사이의 관계
(그런데 예술에서의 이론은 작품을 종합해서 사후적으로 구성하는데 나는 정 반대로 사전적으로 이론이 먼저 있고 찍어내듯이 예술 세계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양면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아 이러면 안되는데', 또 한편으론 '이것도 또 나름 새로운 방식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