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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Apr 30. 2022

훈민정음 후서와 현대음악



"바람, 학 울음, 닭 울음, 개 짖는 소리까지 모두 써서 나타낼 수 있다." 세종이 훈민정음 후서에 쓴 글이다. 근데 난 이상하게 현대음악 작곡가식으로 재해석하고 싶어진다.



-만물을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는 패기. 어떤 소리든 전부 모티브로 삼아 아름다운 음악으로 만들겠다는 패기-







사실 훈민정음을 이용하면 온갖 만물의 소리를 적을 수 있다고 표현한 구절이다. 노마 히데키 저 <한글의 탄생>을 읽는 중 흥미로운 구절이 인용되어있길래 올려봤다.


정음의 우월성을 표현하려고 한 의도로 말한 것이지만 엉뚱한 맥락에서 뭉클해졌다. 저 발언은 정인지가 15세기에 언어학자로서 말한 문장이지만 이상하게 21세기 음악인으로서 저 정도 패기를 갖고 음악을 만들어야겠지 않은가 싶었다.


"삼라만상을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는 패기."

"어떤 소리든 전부 모티브로 삼아 아름다운 음악으로 만들겠다는 패기"


책을 읽으면서 언어학자도 음악가 못지않게 소리에 파고들어야하는구나 싶었다. 동시에 음악가도 단순히 음높이만 연구하지말고 미묘한 떨림, 음성에 파고들면 새로운 영감을 얻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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