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iwon Yeo
May 08. 2022
<갑분싸의 음악학>
'갑분싸'에 대한 얘기를 하자. '갑분싸' 당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다.
웃기려고 한 드립이 일단 웃기지도 않았을 뿐더러 예의상 웃어줄 수도 있는데 그것조차도 안 될 정도로 재미가 없거나 아니면 나에 대한 평소 생각이 별로 안 좋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말 그대로 갈 때까지 간 거다.
근데 제3자 입장에서 그냥 아주 순수하게 음향적으로 바라봤을 때 '갑분싸'는 듣기 좋다.
갑자기 조용해지는 거나 음량이 줄어드는 거 혹은 갑자기 음량이 없어지는 것.
관객을 집중시키거나 강조하기 위해 일제히 음소거하는 음악적 표현이 떠오른다.
혹은 급진적으로 음량이 확 줄여버리는 것 악보상 표현이 있는데 그것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