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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May 08. 2022

갑분싸되는 빗소리


<갑분싸되는 빗소리>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산책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골목길 곳곳을 찾아다니며 시각적으로 뭔가 관찰하고 음미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날도 어김없이 이곳저곳 그냥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캐노피 같은 플라스틱으로 된 천막 밑에 우산 쓴 채 들어섰는데 순간 갑자기 빗소리가 변했다.


엄밀히 따지면 비가 우산을 때릴 때는 소리가 굉장히 둔탁한데 비해 캐노피를 두드리는 비소리는 훨씬 고요하다.


캐노피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조용해지는 경험을 했는데 정말 너무 소름 끼칠 정도로 굉장히 확 소리가 변하는 경험이었어서 너무도 좋았다.


그 때의 청각적, 후각적, 시각적 이미지가 너무도 기억에 강하게 각인되었으며 이후 내 아이디어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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