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대한 생각

가능성의 성장

by 윤지원

성장이라는 단어를 제일 많이 접했던 시기는 언제일까?

대부분 사춘기나 어린 시절을 꼽을 것 같은데, 내 기억이 과거 기억 위에 최근 기억으로 덮어져서 인지는 몰라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였던 것 같다.

특히 스타트업 붐이 일었던 시기였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미덕으로 여기고 누구나 성장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로켓으로 표현되던 잘 나가던 회사들은 규모, 매출, 이익의 성장을 자랑스럽게 나타내고 사람들을 매혹했다.

로켓에 올라타서 개인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성장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스타트업을 전전했고 성장하고 있다고 위안을 얻었다.


그때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말했던 성장은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싶다.

당시에 추동하던 성장은 이런 거였다.

고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몰입하게 하고 그로부터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서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런 선순환이 이어져 네트워크 효과로 지수 성장을 이루게 하고 수익을 거두는 시나리오 안에서 회사와 개인은 자금을 조달하고 비즈니스, 기술 등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원래 성장이라는 표현은 결과가 있어야만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해도(투자금이 있었다) 우리는 성장한다고 으쌰으쌰 했었다.


아!.. 가능성을 높였다를 성장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다양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던 건 가능성을 높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수량화할 수 있는 성장은 없다고 할지라도


생각해 보니 잘 다니던 회사를 가장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은 "가능성"이 막혀있다고 느끼던 순간이 올 때였다.

내가 스타트업에 빠진 이유는 가능성의 크기였다.

안정적인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가능성이 더 무궁무진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나는 지금도 성장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의 크기는 나이와 무관하다.(운동에 있어서는 절대 아니지만)

분명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장하고 있다. 내 가능성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지를 남길 줄 아는 것